7월 2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 인기 주거지에서 시작한 아파트 값 상승세가 경기도로 확산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과천·성남·하남·용인 등 서울 강남권과 인접한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급증하면서 아파트 값도 눈에 띄게 오르는 분위기다. 서울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전셋값과 매매 가격이 동반 상승하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경기도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6월 경기도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는 1만2984건으로 집계됐다. ‘패닉 바잉’이 기승을 부리던 2021년 8월(1만3479건)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다. 6월 아파트 거래 신고가 이달 말까지 접수하는 것을 감안하면 거래량은 1만5000건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작년 12월 거래량(5655건)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3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경기도에서 주택 거래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과천, 성남, 하남, 용인, 광명 등 서울 강남권과 인접한 지역이다. 6월 과천 아파트 거래량은 162건으로 올해 1월(32건) 대비 5배 이상으로 늘었고, 성남 거래량(1058건)도 같은 기간 3.5배 증가했다. 하남시(2.7배), 용인시(2.1배), 광명시(2.1배) 등도 연초 대비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서울과 멀지 않으면서도 주거 환경이 좋은 경기도 남부권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분석되며, 지난 1월 출시된 신생아 특례 대출이 경기도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매매 가격 상승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준강남’으로 통하는 과천은 지난주(15일 기준) 아파트 값이 일주일 전보다 0.44% 오르며 경기도 내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지하철 4호선 과천역과 정부과천청사역 일대 아파트 단지에 수요가 몰리면서 최근 3개월간 역대 최고가 거래가 16건이나 쏟아졌다.
성남시 분당 역시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 지구 공모가 시작되면서 선정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뛰고 있다.
다만 경기도 아파트 시장도 지역별 온도 차가 큰 양극화가 심해지는 모양새다. 서울 강남과 가까운 지역과 달리 경기 북부권은 아파트 값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잠잠한 편이다. 일산 신도시가 있는 고양을 비롯해 파주·동두천·양주·의정부 등은 아파트 값이 연초보다도 떨어진 상황이다.
6월부터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서울, 경기 남부의 부동산 가격 상승 랠리가 경기 북부, 비수도권으로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