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고용시장의 시름이 깊어가는 가운데, 지난 3월 12일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가 중앙일보에 기고한 ‘단기고용보다 인력육성에 힘써야’라는 사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강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과 일자리의 근본적 변화에 주목하면서, 비대면 비즈니스의 일자리는 IT개발자와 더불어 배송 근로자의 폭발적 수요로 나타난데 반해 든든한 직장으로 여겼던 금융업·유통업의 오프라인 일자리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수요가 있을 때마다 과업을 맡는 단기고용 확산 현상인 ‘긱(Gig)’ 경제 그리고 수요자의 요구에 즉각 대응하는 ‘온디맨드(On-Demand)’ 경제의 출현, 필요할 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만 일시적으로 고용계약을 맺는 이른바 ‘주문형’ 노동 공급자인 ‘긱 근로자’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긱 경제가 향후 더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러한 긱 경제 활성화는 은퇴자·전업주부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지만, 청년층의 직업에 대한 경험이 단기고용 일자리로 출발하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음을 우려했다.
따라서 지난 해 55.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20대 취업률이 보여주듯 청년층의 일자리 고통을 완화시켜줄 정책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며, 정부는 청년 일자리 대책에 단발성 사업보다는 IT개발인력 육성에 국가재정을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아울러 정부의 고용노동정책은 줄어드는 일자리 자원을 확대하는 마중물 정책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을 역설하였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맞아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정책의 방향을 설계하는데 경청해야 될 목소리가 아닐 수 없다.